질문내용
플랍부터 리버까지 상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, 리버 쇼다운 직전에 갑자기 말을 걸어옵니다. “탑페어 있어요?”라든가, “이거 콜해야 되나…” 같은 말들이요. 그냥 말버릇인 줄 알았는데, 실전에서 이런 말 이후 폴드나 콜이 갈리기도 하더라고요. 왜 갑자기 말을 하는 걸까요?
답변입니다.
포커에서 말은 도구입니다. 특히 조용하던 상대가 리버에서 갑자기 말을 꺼냈다면, 그것은 감정의 외부 노출이거나 리딩 왜곡을 노린 연기입니다. 리버에서 말을 거는 이유는 대부분 두 가지입니다: 정보를 끌어내기 위해, 혹은 상대를 속이기 위해.
첫 번째는 심리적 탐색형 말걸기입니다. 예를 들어 “탑페어 있으세요?”라는 질문은 실제로 당신의 표정이나 반응, 손 움직임에서 정보를 얻기 위한 트리거입니다. 특히 이 말은 직접적인 질문이기 때문에, 당신이 눈을 피하거나 움직임을 멈추면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. 이건 타이트한 플레이어일수록 자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.
두 번째는 고의적 혼란 유도입니다. 리버 직전까지 아무 말 없던 사람이 “아 이건 좀…”이라고 중얼거리거나, “이건 죽기 아까운데…”라고 말하는 경우, 그건 연기입니다. 보통은 셋이나 스트레이트 같은 강한 핸드를 갖고 있고, 당신이 콜할 수 있도록 자신이 약한 듯한 시그널을 주려는 시도입니다.
세 번째는 콜 정당화용 말걸기입니다.
이건 실전에서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.
상대는 이미 콜하려고 마음을 정했지만, 그 콜이 너무 타이트하거나 블러프 캡처일 때 “하… 탑페어면 지겠다”라며 콜을 합니다. 말은 핑계이고, 실제론 상대는 당신의 약점을 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. 이런 타입은 연기력이 좋고, 말투도 일관돼 있어 구분이 어렵습니다.
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?
당신이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. 말에 반응하거나 시선이 흔들리면 리딩 정보를 넘겨주는 꼴이 됩니다. 또한 그 플레이어가 말한 뒤 항상 폴드를 했는지, 콜을 했는지를 기억해두세요. 말 패턴도 행동 패턴만큼 반복됩니다.
리버 직전 말걸기는 단순한 친절이 아닙니다.
그건 당신을 움직이게 만들기 위한 ‘행동 자극 장치’입니다.
반응하지 마세요. 당신이 말을 듣는 순간, 결정권은 이미 넘어갑니다.